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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오일주(甲午)

「뒷심 약한 주인공」 — 서 있기만 해도 이상하게 눈이 갑니다. 말문까지 트이면 그날 주인공은 정해졌습니다.

갑오일주는 이런 사람

성격
촉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. 좋은 뜻으로 한 말이 너무 세게 나가곤 합니다.
일
무대 위, 카메라 앞에 서면 물 만난 고기입니다. 시작은 누구보다 빠른데 뒷심이 자꾸 달립니다.
돈
흥이 오르면 「오늘은 내가 쏜다」가 튀어나옵니다. 옷 사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.
연애
몇 마디만 나눠도 상대가 홀린 듯 빠져듭니다. 연애도 남들 눈에 멋있어 보여야 합니다.
사람
잘나가는 사람 보면 괜히 나도 뛰고 싶어집니다.

조심할 것 — 인정받는 날일수록 말수를 줄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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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세력에는 어떻게 적힐까?
일간갑(甲) 목·양
일지오(午) 화
일지 십성상관
십이운성사(死)
납음오행사중금(沙中金)
공망진·사

갑오일주 풀이

바람 탄 횃불

갑오는 불 위에 큰 나무가 서 있는 모양입니다. 갑목은 곧게 위로만 가는 나무이고, 오화는 한여름 한낮의 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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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무가 불을 키웁니다. 큰 나무가 센 불을 만나 활활 타는 모양입니다. 밖으로 나가는 힘이 60일주 가운데 가장 센 축에 듭니다.

일지의 오화는 갑목에게 밖으로 내놓는 자리입니다. 그것도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내놓는 쪽이라, 이 짜임은 속에 담아 두질 못해서 생각한 걸 바로 말해 버리는 결로 나타납니다.

십이운성으로는 사입니다. 기운이 가라앉은 자리라는데, 실제로는 나무가 불에 다 타 버린 모양입니다. 뿌리가 없습니다.

다 태워서 밝다

이 짜임이 잘 도는 데는 표현하는 자리입니다. 머릿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꺼냅니다. 말이든 글이든 만드는 것이든, 속에 담아 두지 않습니다. 그래서 사람들이 이 사람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.

솔직한 것도 힘입니다. 꾸미지 않아서 믿게 됩니다.

걸리는 데는 말이 먼저 나가는 것입니다. 생각하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말하면서 생각합니다. 그러다 안 해도 될 말을 합니다.

또 하나는 다 태우는 것입니다. 뿌리가 없는데 밖으로 내보내는 힘만 셉니다. 한 번 쏟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. 크게 한 다음에 오래 쉬어야 합니다.

갑오에는 홍염살과 현침살이 붙습니다. 눈에 잘 띄고 말이 날카로워지기 쉽다는 표시일 뿐입니다.

갑오일주라면

말하기 전에 숨 한 번 쉬세요. 그 한 박자에 걸러집니다.

쏟은 다음에 쉬는 날을 넣으세요. 다 태우는 짜임이라 연달아 못 합니다.

솔직한 것을 고치려 하지 마세요. 그게 이 짜임이 사람을 얻는 자리입니다. 때와 자리만 고르시면 됩니다.

받쳐 줄 것을 만드세요. 뿌리가 없으니 밖에서 채워야 합니다. 배우는 자리든 쉬는 자리든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.

이 일주에 붙는 신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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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경자 — 화가 · 1924–201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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